[단독] 국내 VC, 오픈AI 투자자 모집 나섰다

입력 2023-05-17 18:12   수정 2023-05-19 00:01


마켓인사이트 5월 17일 오후 12시 16분

생성 인공지능(AI) ‘챗GPT 신드롬’이 국내 투자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0조원 선이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기업인 네이버(시가총액 35조원)보다 몸값이 비싸다.

오픈AI는 지난해 매출이 372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손실은 7171억원에 달한다. 실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기업 가치엔 챗GPT가 불러올 막대한 성장성이 반영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픈AI 기업가치 50조원”
17일 투자은행(IB)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복수의 벤처캐피털(VC)이 자산운용사 및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오픈AI 지분 인수를 위한 출자자(LP) 모집에 나섰다. 지난 3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로부터 보통주를 매입한 미국 VC펀드의 유동화(셀다운) 물량이 국내 투자자에게 풀리는 구조다.


오픈AI는 당시 미국 세쿼이아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스라이브 등 소수의 초대형 VC펀드에서 총 3억달러를 투자받았다.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100억달러(약 13조원) 투자를 끝으로 VC에도 투자 기회가 열렸다. 이때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8조원(약 290억달러)으로 평가됐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안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46조원(약 350억달러)에서 53조원(약 400억달러) 사이다. 불과 한 달 만에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10조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는 뜻이다. 만기는 3~5년이며 현지 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국내 VC업계 관계자는 “투자 요청이 빗발쳐 현지에서도 ‘페이팔 마피아’로 꼽히는 극소수 초대형 VC들만 기회를 얻었다”며 “국내에도 지분 투자를 희망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앱스토어’로 영역 확장
업계에선 오픈AI가 구글, 메타를 잇는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 챗GPT는 작년 11월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2.5개월이 걸린 인스타그램과 10개월이 소요된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속도다. 미국 인터넷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4월 기준 오픈AI의 방문자 트래픽은 월 20억 건을 넘어섰다. 오픈AI는 올해 유료화를 시작한 자사 서비스 ‘챗GPT 플러스’가 내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챗GPT가 앱 서비스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대목도 매력적이다. 3월 말 오픈AI가 출시한 ‘챗GPT 플러그인 스토어’에 등록한 기업은 70여 곳에 달한다. 플러그인 스토어를 통해 이들 기업이 만든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구조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러그인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앱이 삽시간에 ‘만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앱 플랫폼 시장이 오픈AI를 포함한 ‘빅3’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챗GPT 플러그인 스토어 입점 업체는 호텔 및 항공권 예약 전문 ‘익스피디아’와 상품 가격을 비교 검색하는 ‘클라나 쇼핑’,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는 ‘오픈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 중엔 AI 언어 튜터 ‘스픽’과 쇼핑몰 위시리스트(보관함)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위시버킷’이 챗GPT 플랫폼에 둥지를 틀었다. 스픽은 오픈AI가 조성한 스타트업 펀드 지원을 받은 업체다.

차준호/최진석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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